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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벨기에로…"진보하는 조국 떠납니다" 송고시간 | 2017/07/12 02:2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라파엘 코레아(54)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부인의 모국인 벨기에로 떠났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토에 있는 마리스칼 수크레 국제공항에서 지지자 수백 명의 환송 인사를 받으며 민항기 편으로 벨기에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난 4월 2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우리가 야당에 승리했다고 확신한다"면서 "시민혁명이 승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여당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항복과 복종이 스타일의 변화라고 내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코레아는 지난 5월 중도 좌파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스 파이스) 소속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레닌 모레노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줬다. 코레아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도 "친애하는 조국이여 헤어짐의 날이 왔습니다. 저는 가야 합니다. 진보를 위해 변화 중인 조국을 뒤로하고 떠납니다"라고 적었다. 코레아의 트위터 팔로어는 3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공부한 경제학자 출신의 코레아 전 대통령은 1979년 에콰도르에 민주정부가 다시 들어선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코레아는 재임 기간에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꾼 개헌안을 통과시켜 2009년과 2013년 연달아 당선됐다. 그는 집권 10년(2007∼2017년)간 수행해온 '시민혁명'을 통해 노동자층을 비롯해 아프리카 출신 원주민과 성적소수자들의 권리 신장을 이끌었다. 2007년 170달러였던 월 최저생활임금이 현재 375달러로 두 배 넘는 수준으로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100만 명이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다. 교육과 보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도 두 배로 늘었고 작년 기준으로 실업률이 4.3%로 낮아졌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보였던 코레아는 좌우를 뛰어넘어 일부 중남미 국가들과의 우호 증진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5년 전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것으로도 국제사회에 잘 알려졌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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