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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전제조건 충족 미흡…정부와 대화 안해" 송고시간 | 2017/09/27 02:25 MUD, 26일 도미니카공화국 협상 불참키로…"시간낭비 쇼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구성을 놓고 정국혼란을 겪었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 중인 협상에 야권이 불참한다고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만큼 26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UD는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 낭비성 쇼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대화에 불참하기로 했다"며 "수일 내에 정부가 전제조건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MUD와 정부 대표단은 지난 13일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이 주관하는 예비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MUD는 정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와의 공식 대화가 재개되려면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MUD가 내건 전제조건은 국제 감시단이 참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통령 선거 일정 확정, 정치범 석방과 야권 지도자들에게 부과된 각종 제한조치 해제, 야권이 장악한 의회 등 헌법기관에 대한 독립성 인정, 경제·사회적 위기 해소를 위한 신속한 조치 등이다. 지난 7월 말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후 미국이 취한 잇단 경제 제재와 국제사회의 비난에 부담을 느낀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과의 대화 카드를 내밀며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야권 지도부는 협상장에 선뜻 나설 경우 독재자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이들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일부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과 약탈 등으로 최소 125명이 사망하는 등 극도의 정국혼란을 겪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마르가리타 섬에서 국민소환 투표를 둘러싼 정국 대치 국면을 타개하고자 2개월가량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화해의 제스처로 여러 정치범을 석방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27 02:25 송고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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