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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 국적자 사형집행에 멕시코 반발…"국제기구 판결위배" 송고시간 | 2017/11/10 02:58 텍사스주 여조카 납치살해범 사형…멕시코 "인권과 절차 무시 당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에서 멕시코 국적의 남성이 사형당하자 멕시코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국적을 가진 루벤 라미레스 카르데나스(47)가 전날 밤 미국 텍사스 주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형당했다. 라미레스 카르데나스는 1997년 16세였던 조카 마이라 라구나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두들겨 패 살해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사형집행 후 트위터에 "나는 텍사스 당국의 라미레스 카르데나스 사형집행을 단호하게 비난한다"면서 "이번 사형은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을 어겼다"고 적었다. 미국이 카르데나스를 포함해 멕시코 국적을 가진 51명의 체포 사실을 멕시코 당국에 통보하지 않는 바람에 이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지난 2004년 ICJ가 내린 판결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구티에레스 주텍사스 멕시코 총영사는 "멕시코 정부로서는 카르데나스의 무죄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인권과 정당한 절차에 대한 존중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주에서는 지난 1982년부터 최소 500여 명이 사형당했다. 올해 들어서는 라미레스 카르데나스를 포함한 7명을 상대로 사형이 집행됐다. 반면 멕시코는 지난 2005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번 사형은 마약과 이민을 비롯해 경제 분야 등에서 전통적인 우방 관계였던 미국과 멕시코 양국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심각한 갈등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집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양국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만을 안기는 최악의 무역협정이라고 지칭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폐기하거나 전면 수정하겠다고 공약함에 따라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에 나프타 재협상이 진행중이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0 02:58 송고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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