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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 에콰도르 영토에 진입하는 것을 이제부터는 침범으로 간주하고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천명했다고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가 18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군대가 FARC 게릴라를 토벌하면서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에 항의해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 온 코레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이제까지 자칫 FARC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의 여지도 있었던 태도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으로 주목된다.

코레아 대통령은 17일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FARC에 분명하게 말해 두겠다. 한 발도 에콰도르 영토에 들여놓지 마라. 정규 혹은 비정규에 관계없이 외국의 어떤 병력도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FARC 정찰대 혹은 기지가 에콰도르 영토 내에서 발견되면 이를 침범으로 간주하고 우리가 취해야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분명하고 강경한 어조로 경고했다.

콜롬비아 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FARC의 2인자 라울 라예스가 에콰도르 선거 결과와 관련하여 코레아 대통령에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내용의 영상물을 콜롬비아 정부가 공개한 것과 관련, 코레아 대통령은 "레예스가 나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콜롬비아 내분에 나를 연계시키지 마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와 함께 FARC의 투쟁방법과 관련, 국제인권조약과 전쟁규약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좌파이다. FARC가 인질을 납치하고 폭탄공격을 일삼는 것에 대해 체 게바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비판하고 "인질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 FARC는 현재 붙잡고 있는 인질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교도소에 수용하고 있는 게릴라들과 FARC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의 맞교환을 위해 중재가 필요하다면 에콰도르가 바로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양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콜롬비아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에콰도르의 국가적 이미지를 매우 손상시켰다며 5월에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여 국가적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 소식통은 코레아 대통령이 오는 5월6일부터 14일까지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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