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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권에서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에 대한 비난이 점차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BBC 방송을 인용,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바이오 에너지의 대량생산이 식량가격 폭등으로 초래된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미칠 영향을 경고하고 나섰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변화가 전 세계 원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하는 제7차 유엔 원주민상설포럼에 참석, "바이오 에너지 생산은 빈곤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일부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바이오 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비난을 제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브라질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와 농작물 경작지의 축소 없이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비난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제12차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 참석차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바이오 에너지 정책을 옹호했다.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도 "바이오 에너지 소비 증가가 전 세계 식량 생산.공급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선진국들은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경작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페루 역시 에탄올 생산을 위해 농작물 경작지를 뒤엎는 정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특히 선진국들이 경작지 용도 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체 국민의 40% 이상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페루에서도 최근 식량가격 상승에 따른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식량공급 부족 가능성을 들어 브라질 정부의 에탄올 대량생산 계획을 비난한 바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 중국 및 인도의 곡물수요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을 빈곤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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