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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을 갖고 '남미국가연합'(UNASUL) 창설을 포함한 남미지역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차베스 대통령과 루고 당선인이 전날 밤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만나 베네수엘라-파라과이 협력 확대와 UNASUL 창설을 가속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국가연합'은 유럽연합(EU)을 본떠 창설이 추진되고 있는 기구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등 안데스공동체(CAN) 4개국에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 중인 베네수엘라와 칠레, 수리남, 가이아나 등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다음달 브라질에서 UNASUL 창설을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이 회의에서 관련국 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NASUL 창설이 합의될 경우 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진행돼온 남미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파라과이 대선 결과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파라과이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루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및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파라과이 대선에서 좌파후보인 루고의 당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루고의 승리는 남미지역의 좌파정권 확산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루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콜로라도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과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집권 이후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차베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중간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실용주의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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