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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지정 유산…미로 같은 도로와 색채가 묘한 조화 이뤄 '눈길' 네온사인이 없어도 색채가 돋보이고, 특유의 미로형 도로가 신비로움을 더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멕시코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구아나후아또'다. SBS <줌인!세계로떠나자>는 21일 방송분에서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도시 '구아나후아또'를 소개했다. 구아나후아또는 198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유물 현장이다. 도시 자체가 유산이기 때문에 거리에 신호등, 네온사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게마다 걸린 현판들은 모두 수제품으로 300년 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도시에 신호등이 없는 이유도 500년 전 도시 건설 당시의 모습을 지키고 있기 때문. 시내 모든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과거 수로로 사용되던 길을 1800년대부터 도로로 이용해왔다. 우리나라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과거에 흙으로 덮어두었던 물길을 최근 다시 살린 경우인데, 구아나후아또의 도로는 처음부터 지형물을 최대한 활용해 실속을 챙길 수 있었다. 이러한 미로형 도로가 식민지 시절 잔재라면, 이 도시의 또다른 특징인 '색채'는 멕시칸 고유의 정신을 담은 유산이다. 구아나후아또의 대부분의 건물은 원색으로 칠해져있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색채문화는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 원단인 '사라빼(양털로 만든 천)'에도 깃들어있다. 거리의 가로수도 눈에 띄기는 마찬가지다. 가로수에는 여러 색상의 껌들이 붙어있는데 그 모양 또한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멕시코인들의 색채 문화는 그들의 자유 분방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막 원시림과 초원이 공존하는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의식주를 색으로 표현했던 원주민의 고유 정신이기도 하다. 구아나후아또 명소 중 명소는 '키스의 골목'이다. 좁디 좁은 골목에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키스'를 하기 위해 줄을 지어서있다. 이곳에서 키스를 하면 행운이 오고 사랑이 깊어진다는 풍문 때문이라고 한다. 키스의 골목에 얽힌 사연은 애절하다. 멕시코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안나와 까를로스'의 이야기다. 골목을 하나 두고 원수처럼 지내던 두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랑 하던 이들은 워작 좁은 골목 덕분에 발코니에서도 몰래 키스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한편, 은광산도 구아나후아또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300년 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한 동시에 빼앗은 것이 바로 금•은광산이다. 당시 구아나후아또는 16C-18C 전 세계 은생산량의 30-40% 담당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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