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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 철강관세에 '동일수준 보복'…트럼프 지지층 겨냥 송고시간 | 2018/06/01 06:41 철강과 돼지고기, 포도, 치즈 등 농축산물 대상…"나프타 협상은 계속" 4조3천억원 규모 교역에 영향…멕시코·캐나다 정상 전화통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강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겨냥한 보복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미국이 관세부과를 강행한 뒤 낸 성명에서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관세를 철강, 램프, 사과 등 여러 물품에 부과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이 관세부과를 철회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을 심히 개탄하고 비난한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라는 명분에 근거해 취해진 이런 종류의 조치가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이 취한 보호주의 정책을 절대적으로 비난한다"고 거들었다. 멕시코의 보복관세는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복관세 부과 품목에 철강은 물론 돼지고기, 사과, 소시지, 포도, 치즈 등 농축산물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품목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층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산 알루미늄과 철강의 주요 수입국이다. 미국산 알루미늄의 최대 수입국이며, 철강의 경우 두 번째 수입국이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결국은 미국의 유권자와 미 의회에 목소리를 내온 주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미국의 관세부과가 40억 달러(약 4조3천억 원) 규모의 양국 간 교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관세부과로 인해 새롭게 촉발된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긴장은 난항을 거듭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그러나 "미국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관세부과에도 진지한 나프타 개정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의 시행을 앞두고 한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7개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temporary exemption)한 바 있다. 이후에 EU, 캐나다, 멕시코는 유예 기간을 애초 5월 1일에서 6월 1일로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01 06:41 송고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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