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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금융시장 대선 변수에 '비틀비틀'…2002년과 유사 전망 송고시간 | 2018/06/25 04:15 "시장이 반기는 주자 안 보여"…헤알화 약세 지속, 상파울루 증시 위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앞으로 몇 달간 브라질 금융시장이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둔 때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하락세를 거듭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브라질 국민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며 "아르헨티나처럼 국가부도 사태를 겪기 싫으면 우파 후보를 지지하라"고 부추기는 일까지 있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현재 거론되는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시장과 투자자들이 환영하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며 "브라질이 앞으로 몇 달간 2002년 대선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최대 현안으로 꼽는 연금·조세 개혁과 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인사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실망감이 헤알화 가치 급락과 보베스파 지수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3.96헤알을 찍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4헤알을 넘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언제든 4헤알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90,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했던 보베스파 지수는 5월 초 이래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70,000포인트대까지 밀리는 등 역시 2002년 상황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등 국내외 불안요인이 겹치면서 1∼4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대비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 인사와 중도좌파 인사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의 시장개입 확대와 개혁 좌초를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올해 대선에서 극우나 중도좌파 후보가 승리하면 외국자본 이탈과 투자 축소, 금융시장 혼란 등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마르쿠 안토니우 테이셰이라 교수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공약이 이상과 현실을 오락가락하고 수시로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점들에 대해 시장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fidelis21c@yna.co.kr 2018/06/25 04:15 송고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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