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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금중 숨진 베네수엘라 야당 시의원 사인 진상규명 요구 송고시간 | 2018/10/10 03:00 인권고등판무관실 "투명하고 독립적 조사해야"…美·EU도 동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유엔이 구금 중 숨진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의 사망 원인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야당 소속 페르난도 알반(56) 시의원의 사망 사건에 대한 투명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알반은 베네수엘라 현지 법에 따라 체포된 지 48시간 이내에 판사 앞에 서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알반의 사망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반의 사망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말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한다"면서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와 관련해 상충하는 보고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알반이 구금됐던 기간 그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의원인 알반은 지난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2대의 드론(무인기) 폭탄 암살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5일 체포됐다가 사흘 뒤인 8일 숨졌다. 사인을 놓고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알반이 법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카라카스에 있는 볼리바르 국가정보원(SEBIN) 본부 건물 10층에서 대기하던 중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 검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알반이 소속된 정의제일당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알반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베네수엘라의 인권 침해 상황을 비판한 뒤 카라카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정보 당국에 연행된 만큼 타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콜롬비아로 망명한 훌리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암살이다. 이 정부에는 고문, 폭력, 파괴만이 남았다"라고 주장했다. 알반 지지자 수십 명은 SEBIN 건물 앞에서 "마두로는 살인자"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유엔의 독립적이며 투명한 진상조사 요구 대열에 동참했다.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 비극을 초래한 긴 목록의 일부를 구성하는 새로운 인권 침해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성명에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기대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럽대외관계청(EEAS)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감자들의 인권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OHCHR는 지난 6월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을 다룬 두 번째 보고서에서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 만연하고 있다며 사실상 법치가 없는 상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달 27일 OHCHR가 내년에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청하는 내용의 첫 결의안을 채택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100여 명의 정치범이 외부 세계와 거의 단절되고 법적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수감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그러나 현재 수감된 정치범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수감자들은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복하려고 시도한 범죄자들이라고 반박해왔다. penpia21@yna.co.kr 2018/10/10 03:00 송고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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