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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심이 오히려 부메랑?…중미 이민자 행렬 '우후죽순' 송고시간 | 2018/10/30 01:42 3차 캐러밴 생겨…2차 캐러밴 멕시코 입국 시도하다 1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개인보다 단체로 이동할 경우 인신매매 등 범죄를 피할 수 있는 데다 국경 밀수 조직에 거액의 돈을 주지 않아도 미국 국경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9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현지언론에 따르면 약 300명으로 이뤄진 3차 캐러밴이 전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 3차 캐러밴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됐다. 당국은 갱단으로부터 3차 캐러밴을 보호하려고 경찰을 급파했다. 엘살바도르 인들은 최근 수년째 갱단의 폭력과 가난 등을 피해 무리를 지어 미국 국경으로 향해왔다. 지난해에만 5만 명 이상이 미국 국경에서 구금됐다. 특히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기 위해 캐러밴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자 역설적으로 캐러밴이 더 많이 결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으로 캐러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그간 주저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 살짜리 아들과 함께 캐러밴에 참여한 한 여성은 "캐러밴 안에서는 단결할 수 있다"면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누군가가 당신을 도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에 말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뜻한다. 앞서 조직된 2차 캐러밴이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멕시코와 국경이 접한 과테말라 테쿤 우만에서 2차 캐러밴이 멕시코 국경으로 무단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양국 경찰이 막는 과정에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로 26세 온두라스 남성이 고무총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숨졌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 멕시코 당국은 당시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고무총을 비롯해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부인하고 이민자들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아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민자 600여 명과 멕시코 경찰은 수치아테 강을 건널 수 있는 국경 다리에서 이날도 대치하고 있다. 멕시코에 진입한 캐러밴 본진은 전날 오악사카 주 타파나테펙에서 물놀이 등을 하며 기력을 회복했다. 본진은 이날 새벽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오악사카 주 산티아고 닐테펙으로 향했다. 본진의 규모는 한때 약 7천300명에서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었다. 캐러밴이 최단 거리에 있는 미국 텍사스 주 매캘란까지 가려면 아직 1천600㎞를 더 가야 한다. 올해 4월 조직됐던 다른 캐러밴의 최종 목적지인 샌디에이고-티후아나 국경에 도달하려면 두 배 이상 더 가야 한다. 최대한 캐러밴의 북상을 저지하려는 멕시코 정부는 지난 26일 캐러밴이 오악사카와 치아파스 등 남부 지역에서 망명 신청을 한다면 임시 신분증과 직업 기회 등을 제공하겠다며 망명 신청을 독려했다. 멕시코 내무부는 27일 기준으로 111명에게 임시 식별 번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멕시코 내에서 거주하며 일을 할 수 있다.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한 중미 출신 1천700명에 대한 관련 절차도 진행 중이다. penpia21@yna.co.kr 2018/10/30 01:42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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