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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대륙 남단 마젤란 해협의 동쪽에 있는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싸고 또 다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마찰을 빚고 있다. 두 나라는 1982년 이 섬의 주권을 놓고 전쟁을 벌여 영국이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에는 섬과 인근 바다 밑에 매장돼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록하퍼 엑스플로래이션 등 영국의 유전개발 회사들이 포클랜드 제도 인근 해역에 석유 탐사를 추진하는데 대해 아르헨티나가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석유탐사 기업들은 두 달 뒤부터 현지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록하퍼 외에 아르고스 리소시즈, 포클랜드 오일&가스도 가세할 예정이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지난달 30일 이에 대해 영국기업들의 탐사계획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의 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르헨티나는 비록 26년전 전쟁에서 졌지만, 여전히 포클랜드 제도를 자국 언어(스페인어)인 '말비나스'라고 부르면서 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측은 "영국이 포클랜드 제도와 주변 바다에 대한 통치권을 갖고 있다"며 "포클랜드섬 정부(영국 자치령)는 탄화수소 산업을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록하퍼사는 포클랜드 섬 북쪽 대륙붕 지역에 4개 유정을 뚫을 예정이다. 또 디자이어 페트롤리엄이 계획 중인 4개의 유정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록하퍼의 피에르 융겔스 회장은 "(이번 탐사 지역은)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35억 배럴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8년에도 포클랜드섬 북쪽에서 6개의 유정이 시추돼 5개 유정에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쏟아져 나왔다. 중앙일보 박경덕 기자 ☞포클랜드 전쟁=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분쟁. 1982년4월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영국으로부터 영유권을 빼앗기 위해 동포클랜드섬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75일 동안 전쟁을 벌여 두 나라 모두 큰 피해를 입은 끝에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레오폴드 갈티에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패전 직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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