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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군부 직접 접촉…'마두로 지지 철회' 설득" 송고시간 | 2019-02-09 16:06 트럼프 행정부, 추가 경제 제재 검토…쿠바 군부 등도 대상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군부와 직접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군부 내 일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마두로 정권에 몸담은 전력이 있는 인사, 군부 내 일부 인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들과 어떤 내용의 논의를 하고 있는지, 어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부의 움직임이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이러한 대화 시도가 실제 군부의 마두로 지지 철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스 장군과 미국 워싱턴에 파견된 고위급 무관 등 일부 군부 인사가 마두로 지지 대열에서 이탈했지만, 대부분의 고위 장성은 여전히 마두로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군은 '미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을 거부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군부의 지지를 얻고자 과거 불법적 행태에 대한 사면권 행사 등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야권과 가까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마두로 정권에서 마약 거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의심받는 군부 고위층을 파고들어 반란을 추동할 토대를 확보했는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아메리카협회'의 에릭 판즈워스 부회장은 군부를 돌려세우려면 마두로 지지 철회 후 있을 수 있는 신변 위협을 무릅쓸 만한 대단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고위 관리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외 기업이 베네수엘라 정부 또는 국영 석유기업 'PDVSA'와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s)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아울러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쿠바 군부와 정보기관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마두로 정권이 국외 자산을 이전하거나 숨기지 못하도록 추가 조치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 과이도 임시 정부를 지지하고 나섰으나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에는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첫 경제 제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lucho@yna.co.kr 2019/02/09 16:06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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