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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과이도, 체포 위협 속 귀국…"1초도 쉬지 않겠다" 송고시간 | 2019-03-05 03:57 독일 등 유럽 대사들 공항에 마중 나와…美 "과이도 체포하면 즉각 대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체포 위협에도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정오께 지지자들의 환영 속에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 있는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귀국 후 축제 연휴 기간인 4∼5일에 진행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 계획이다. 이날 오전 야권 지지자들은 카라카스의 라스 메르세데스 지구에 모여 과이도 의장의 귀국과 집회 참석을 기다렸다. 과이도 의장은 도착 이후 카라카스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 오는 9일 반정부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는 토요일에 우리는 계속해서 길거리에 있을 것"이라면서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은 길거리로 다시 나와달라. 우리는 자유가 성취될 때까지 1초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과이도 의장은 도착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랑하는 조국, 베네수엘라로 돌아왔다"면서 "우리는 막 이민당국 심사를 거쳤고 이제 지지자들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썼다. 그는 귀국 전 트위터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는 "나는 도착하자마자 독재자가 어떤 길을 가든지 간에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은 수차례 이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귀국 동선과 시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비행기를 타고 마지막 순방국인 에콰도르의 해안도시 살리나스를 출발한 뒤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과이도 의장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귀국을 선언한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내일 오전 11시에 전국적인 시위를 벌여달라고 요청한다. 집결 장소 등을 나중에 공지할 테니 주목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은 과이도 의장의 도착에 앞서 당국이 공항 접근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NTN24 방송은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대사가 공항에서 과이도 의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이 체포되는 등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과이도 의장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과이도의 안전한 귀국은 미국에 가장 중요하다"면서 "과이도에 대한 어떠한 위협과 폭력, 협박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이도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지면) 즉각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 안전하게 다시 입국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붕괴할 경우를 대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식 차관을 비롯해 긴급 원조를 논의하고 있다. 원조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이도 의장은 자신이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지난달 23일을 하루 앞둔 22일 구호품의 국내 반입을 진두지휘하려고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콜롬비아를 향해 국경을 넘었다. 그러나 구호품 반입은 군의 봉쇄로 좌절됐으며, 이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하려고 캐나다와 중남미 13개국 등 14개 미주 국가가 2017년 구성한 외교 모임이다. 이후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를 순방해 지지를 재확인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향한 외교적 퇴진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는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유력 후보들이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작년 대선은 불법이라고 과이도 의장이 주장하며 지난 1월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이 석유 등 천연자원 이권을 노리고 정권 전복을 꾀하는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한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50여 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러시아, 중국, 쿠바, 터키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맞서고 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 방송사 등과의 인터뷰에서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의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귀국하면 체포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체포 위협 속에 과이도 의장이 귀국한 것은 지난달 원조 물품 반입 시도에 이어 마두로 정권과의 대립각을 다시 한번 세우는 뇌관이 될 전망이다. 야권은 과이도 의장이 체포될 경우 전 세계에 마두로 정권이 정적을 탄압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국내외의 지지를 다시 한번 끌어내고 미국이 더 가혹한 제재를 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수년간 분열상을 보여온 야권이 단결해 배출한 과이도 의장이라는 지명도 있는 인물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위험성도 상존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penpia21@yna.co.kr 2019/03/05 03:57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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