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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대규모 생산 증대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밀 수출 중단 등으로 국내 빵 가격이 오르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 밀을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산 밀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면서 지난 20여년간 밀 자체 생산량 확대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와 자국 내 인플레율 상승을 우려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밀 수출 중단 조치 등이 브라질 정부로 하여금 밀 생산 확대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레이놀드 스테파네스 브라질 농업장관은 "밀 생산농가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생산량을 5년 안에 2배 가까이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정책을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밀 생산량을 현재의 연간 400만t에서 710만t 수준으로 늘려 전체 소비량 1천20만t의 60%를 국내 생산분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주요 국가의 밀 생산량은 중국이 1억300만t, 인도가 7천680만t, 미국이 5천만t, 아르헨티나가 1천500만t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북부지역의 가뭄 현상으로 수확량이 500만t 가량 감소하면서 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불규칙한 강우량,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밀 재배지역 부족 및 고갈로 인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종자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충분한 재배면적과 적절한 기후 및 강우량 등 밀 생산 확대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농축산물유통공사(CONAB)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브라질의 경작가능 면적은 최소한 2억7천600만㏊이며 이 가운데 목초지가 72%, 곡물 재배지가 16.9%, 사탕수수 재배지가 2.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사육을 위한 먹이로 사용되는 것 외에 생산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목초지를 대상으로 밀을 비롯한 곡물 재배를 늘릴 경우 생산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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