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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기념 '브라질 한국영화제' 상파울루서 개최 고전영화 '하녀'에서 '버닝'까지 8편 16회 상영 브라질 거주 '하녀' 출연배우 이은심씨 관객들과 대화 시간 한-브라질 수교 60년과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브라질 한국영화제'가 30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에서 개막됐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이 주관하는 이 영화제는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문화명소 가운데 하나인 시네마테카 브라질레이라(Cinemateca Brasileira)에서 6월 9일까지 11일간 계속된다. 6회째인 올해 영화제에서는 고전영화·최신영화·독립영화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눠 한국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 8편이 16회에 걸쳐 상영된다. 야외영화 체험과 분장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 최고의 고전영화로 손꼽히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시네마떼카 야외극장에서 35mm 흑백 필름으로 상영된다. 500여 명의 영화 팬이 한식 칵테일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1960년에 제작된 '하녀'는 인간의 욕망을 예리하게 연출한 심리 스릴러로 일부 필름이 유실됐으나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전 세계가 봐야 할 위대한 영화"라며 복원을 주도했고, 문화원이 이탈리아에 있는 세계영화재단으로부터 대여받아 상영하게 됐다. 특히 당시 하녀 역을 맡았던 배우 이은심(85) 씨가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씨는 한국에서 2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나서 브라질로 이주했으며 지금까지 40여년간 이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 씨는 "브라질에서 '하녀'를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영화 100년이라는 큰 계기에 이런 행사에 참석하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브라질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사극영화와 젊은 세대의 아픔을 조명한 작품이 선보여 영화 팬과 현지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나라 20만 대군과 고구려군 5천명이 벌이는 전투를 스펙터클하게 연출한 블록버스터 사극 '안시성', 조선왕조의 비극적 가족사를 밀도 있게 그려낸 '사도', 아귀 떼에 맞서 싸우는 조선 무관의 활약을 그린 '창궐',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의 짧고 강렬한 인생을 클로즈업한 '동주' 등 3편이 상영된다. 최신 영화로는 청춘을 모티브로 한 이준희 감독의 '변산'과 이창동 감독의 '버닝',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등이 상영돼 브라질의 젊은 영화 팬들에게 한국영화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사도·안시성·변산에 출연한 배우가 직접 사용한 분장 도구와 소품 등 40점을 전시하는 '영화의 얼굴 창조전'도 마련돼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권 원장은 "한국영화 탄생 100년이라는 사실을 브라질 영화 팬들에게 알리고 한국영화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데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5/31 11:19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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