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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우파동맹 '프로수르' 지지부진…창설 선언 이후 진전 없어 메르코수르-EU FTA 협상에 밀려…브라질-아르헨 정상회담서도 관심 밖 남미국가연합을 대신하는 우파동맹으로 등장한 남미발전포럼(프로수르: 스페인어 Prosur·포르투갈어 Prosul)이 창설 선언문 서명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지난 3월 아르헨티나가 아닌 칠레를 첫 방문지로 택했다. 당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파라과이·페루·에콰도르 등 남미 7개국 정상과 가이아나 대사가 만나 프로수르 창설 선언문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 만인 지난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프로수르에 관한 논의는 없었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상에 의제가 집중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상회담은 물론 각료회담에서도 프로수르는 관심 밖이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장관은 "메르코수르와 EU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브라질에 연간 600억 헤알(약 18조3천500억 원)의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발언만 했을 뿐 프로수르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로수르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고립시키려는 의도에서 창설이 추진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지역 국제기구 역할을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브라질 대통령실의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보좌관은 남미에서 마두로 독재정권을 고립시키는 데 프로수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국제기구로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좌파 성향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 프로수르는 존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브라질 언론은 남미지역에서 당분간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 프로수르 등 3개 기구가 공존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남미국가연합에는 12개국이 참여했으나 지금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 등 5개국만 남은 상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6/11 04:11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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