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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밀과 쌀, 옥수수, 콩 등 4대 곡물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놀드 스테파네스 브라질 농업장관은 전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룰라 대통령이 10일 안에 곡물 생산 확대를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대책은 30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마련할 대책에는 농가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곡물 최저 수매가 상향, 기상 악화 등에 따른 수확량 감소에 대비한 영농보험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네스 장관은 "정부가 비축한 곡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기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가 취한 것과 같은 전면적인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그러나 지난달 말 내수시장 공급량 확보 및 인플레 억제를 이유로 정부비축 쌀 수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면서 세계 각국의 쌀 수출 중단 움직임에 가세한 바 있다. 브라질은 올해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80만t 정도의 쌀을 수출할 예정이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전날 "최근들어 브라질 내 곡물 가격이 다소 상승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식량위기설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곡물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현재 아르헨티나산 밀의 수입이 막히면서 빵 가격이 상승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내 인플레율 상승을 우려해 지난해 말부터 밀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이달 초 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생산 증대 정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브라질 정부는 5년 안에 밀 생산량을 현재의 연간 400만t에서 71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밀 소비량 1천20만t의 60%를 국내 생산분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콩의 경우는 최근 들어 가격이 포대당 60 헤알(약 35달러)에서 210 헤알(약 123달러)로 뛰어오르면서 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쌀 가격도 최근 1~2개월 사이 소매가격이 15% 정도 올랐다. 한편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 자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곡물 수확량은 1억4천26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곡물 수확량은 1억3천310만t이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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