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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중남미 토착어…풍부한 문화도 함께 소멸 위기 로이터 "중남미 170개 토착어 소멸 위기에 놓여" 페루 북부 앙카시 지역의 법원은 최근 잉카 문명의 공용어였던 토착 언어 케추아어로 판결문을 내 화제가 됐다. 케추아어를 사용하는 이들 간의 분쟁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더 많은 국민을 포용하고 법률 서비스 접근권을 높인다는 취지라고 페루 안디나통신은 전했다.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에서 1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케추아어는 중남미 수많은 토착어 중에서도 아직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토착어가 사용 인구의 자연 감소와 기술 발전, 세계화 속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중남미 대부분 나라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지만, 스페인·포르투갈 점령 이전에 사용하던 다양한 토착어들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엔 현재 600개가량의 토착어 남아있는데 이중 170개 언어가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브라질의 경우 2030년에는 전체 180여 개 언어 중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멕시코의 경우 68개 언어 중 3분의 2가량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파라과이, 페루 등의 토착어들도 마찬가지다. 각국 정부는 수십 년 전부터 사라지는 토착어를 보존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펼쳐왔다. 여전히 파라과이인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과라니어나 페루에서 전용 TV 프로그램까지 있는 케추아어의 경우는 정부의 보존 노력이 성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언어들이 더 많다. 토착어를 쓰는 것이 놀림과 차별의 이유가 되면서 자녀들에게 더는 고유 언어를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기술의 발전을 언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브라질 밀림 지역에서 200명가량만이 사용하는 토착어 투피몬데의 경우 인터넷과 전화, 컴퓨터, 자동차 등 '신문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 널리 사용되는 케추아어조차도 기술 관련 언어는 스페인어에서 빌려야 한다. 유네스코는 올해를 '국제 토착어의 해'로 정하고 위기에 놓인 토착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유네스코 멕시코지부의 프레데릭 바체론은 로이터에 "사라지는 것은 언어만이 아니다. 그들의 시각과 풍부한 문화 관습, 세계관이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29 01:32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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