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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이 정부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에 항의해 파업을 재개한 가운데 서민들의 대표적인 항의표현 수단인 '냄비.프라이팬 시위'가 다시 등장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전날 농업 부문 파업에 동조하는 서민들의 '냄비.프라이팬 시위'가 벌어졌다. 서민들이 냄비.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벌이는 시위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2002년 혹독한 경제위기를 거칠 당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중적인 항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 3월에도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24시간 정전이 실시되자 수천명의 서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든 채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또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21일간 벌어진 농업 부문의 1차 파업 당시에도 '냄비.프라이팬 시위'가 벌어져 아르헨티나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인플레 억제를 내세워 지난 3월 11일 발표한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에 따른 정부와 농업 부문의 갈등은 2개월째를 맞은 현재까지도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부터 파업을 재개한 농업단체와 농민들은 전국 200여개 고속도로와 국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25일에는 아르헨티나 최대의 곡물 중심지인 로사리오에서 10만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트랙터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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