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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도 마두로와 거리 두기…중남미 좌파동맹 흔들?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서 열린 중남미 좌파정당 포럼 불참 우루과이 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독재' 비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25∼28일(현지시간) 나흘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주최한 제25회 상파울루포럼엔 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좌파 정당과 단체들이 참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포럼은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으나 올해 포럼엔 '단골' 참석자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정상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다. 상파울루포럼은 베를린장벽 붕괴 이듬해인 1990년 브라질에서 중남미 좌파 세력의 결집을 위해 처음 개최된 것으로, 매년 장소를 옮겨가며 열리고 있다. 2006년 집권 이후 거의 매번 포럼에 참석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올해 대회엔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보냈다. 그것도 정부 대표단이 아니라 당 차원의 대표단이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강력한 우방이던 모랄레스 대통령의 포럼 불참은 의미심장하다. 칠레 라테르세라, 아르헨티나 클라린 등 남미 언론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근 마두로와 거리를 둔 중남미 좌파 지도자는 모랄레스뿐만이 아니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보다 직접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27일 당원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의 지금 상황은 독재"라고 규정했다. 2010∼2015년 우루과이를 이끈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린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다. 현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도 무히카 전 대통령과 같은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Frente Amplio) 소속이다.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 국제사회가 마두로와 과이도 편으로 쪼개졌을 때도 우루과이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퇴임 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무히카 전 대통령의 이례적인 마두로 비판은 중남미 정치 지형에 작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좌파 정부가 이끄는 우루과이와 볼리비아의 공통점은 모두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우루과이에선 무히카 전 대통령, 바스케스 현 대통령과 같은 당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르티네스도 28일 베네수엘라 정권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경우 4선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양국 좌파 정부 모두 마두로 정권에 대한 '의리'를 고집하기보다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고려한 입장을 취하는 양상이다. 우루과이 정치학자 로돌포 가르세는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에 "광역전선은 표를 늘리기 위해 보다 중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볼리비아의 경우 보다 구체적인 실익도 있다.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는 상파울루포럼에 불참하기로 한 모랄레스 대통령의 결정이 브라질 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리비아로서는 올해 말로 만료되는 브라질과의 천연가스 수출 계약을 갱신하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정식 멤버로 가입하기 위해 브라질과 우호적인 관계가 필요하다고 엘데베르는 설명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01 08:48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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