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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기금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 고위급 회담에 참석 중인 브라질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스페인과 함께 아이티 지원 국제기금 창설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국제기금은 식량 가격폭등과 이에 따른 폭동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티를 인도적 차원에서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제기금 조성이 아이티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 2004년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스페인도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아이티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은 7천60명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군은 1천200명이다. 브라질 정부는 아이티에서 식량부족 사태뿐 아니라 전 국민의 80% 이상이 하루 평균 2달러 이하 소득으로 생활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04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국제기금 조성 계획과는 별도로 오는 28일 에너지.건설업체 대표들과 함께 아이티를 방문,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5회째를 맞는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는 두 지역에서 40여 명의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빈곤 및 기아 퇴치, 기후변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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