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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달러화 부족사태..중앙은행 10억달러 긴급지원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정부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에 따른 농업 부문 파업과 인플레율 상승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아르헨티나 경제 일간 암비토 피난세이로(Ambito Financeiro)를 인용,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시중은행과 환전소에는 최근 수일간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화로 바꾸려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Clarin)은 시중은행의 달러화 수요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고 전했다. 또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설을 경고하는 정체불명의 이메일 메시지가 나돌면서 국책은행인 라 나시온(La Nacion)의 메르세데스 델 폰트 총재가 시장의 동요를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메일 메시지는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2001년의 경제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가 현금인출 중단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총재는 전날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전혀 없으며, 자본 유출이나 달러화 가치폭등 가능성도 없다"면서 "달러화 사재기 조짐은 투기꾼들의 짓"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수개월 전까지 달러당 3.5 페소 수준을 유지하다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날에는 달러당 3.21 페소까지 떨어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달러화 사재기 조짐에 대해 야당인 시민연합(CC)의 엘리사 카리오 대표도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은 2001년이 아니다"라면서 근거 없는 이메일 메시지 유포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모처럼 정부를 거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처럼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이메일 메시지가 유포되고 달러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농업 부문이 지난 3월 13일~4월 2일 사이 21일간의 1차 파업에 이어 지난 7일부터 파업을 재개하면서 또 다시 육류와 야채, 과일 공급 부족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있는데다 인플레율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 인플레율을 8%로 보고 있으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이 정부 발표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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