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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볼리비아 산불…선사시대 암각화도 소실위기 소방대원 등 2명 사망…산타크루스 등 볼리비아 전역 2만㎢ 이상 소실 두 달 넘게 꺼지지 않는 산불로 볼리비아 곳곳이 숯덩이로 변해가고 있다. 볼리비아 산불은 경기도 두 배 면적인 2만㎢의 삼림과 초원은 물론 사람의 목숨과 고대 암각화 유적까지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두 달 이상 지속한 이번 산불로 지난 주말 첫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북동부 사카바에선 22살 청년 호르헤 이노호사 벨라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그는 투나리국립공원의 산불 진화를 돕다 실종된 뒤 하루 만인 지난 1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2일엔 코로이코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루시오 에밀리오 마마니가 300m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두 희생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불에 탄 면적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남미 뉴스매체 인포바에는 환경단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7일까지 볼리비아 전역에서 총 2만1천614㎢가 화재로 소실됐다고 전했다. 피해 면적의 3분의 2가량이 동부 산타크루스 지역이었다. 산타크루스는 수천 년 전 고대 벽화와 암각화 군이 발견된 곳으로, 로보레 동부 지역에 있는 기원전 1천500년경에 제작된 암각화도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고고학자 다닐로 드라킥은 "암각화가 크고 방대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1차 감정 결과 "그을음 층이 암각화 표면을 모두 덮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로 인한 열기 때문에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가 부서지거나, 아예 무너져내렸다면서 자세한 피해 상황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뒤에야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리비아 문화부에 따르면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유적지 '치키토스의 예수회 선교단 부락'도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17~18세기께 예수회 선교사들이 건설한 6개의 인디오 부락이다. 윌마 알라노카 문화부 장관은 "모든 화재가 진압된 뒤에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두 주 동안 더욱 확산한 볼리비아 산불은 내달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슈마저 잠식했다. 4선에 도전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산불에 대한 늑장 대처와 산불을 부추긴 농지 확장 정책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볼리비아 전역에서는 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뒤늦게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산불 지역에 머물며 산불 대응에 집중했지만, 산불 중 일부는 정부의 이미지를 손상하려고 누군가가 고의로 냈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볼리비아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과 아마존 열대우림을 공유하고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04 10:21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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