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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냐 전제냐, 베네수엘라는 기로에 섰습니다” [조선일보 2006-10-09 02:54] 野 단일후보 대규모 유세 “자유냐 전제(專制)냐, 우리는 그 기로에 섰습니다.” 12월 3일 대선을 앞둔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반대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7일 낮 수도인 카라카스의 중앙대로인 ‘아베니다 리베르타도르’에서 첫 유세에 나선 야권 단일후보인 마누엘 로살레스(54)는 “공산체제의 꼭두각시인 이 정부를 12월 3일 몰아내자”고 외쳤다. 베네수엘라 내에 8만여 명의 쿠바인이 들어와 정부와 군의 자문에 응하고,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밀월(蜜月)관계인 점을 지적한 말이었다. 3㎞에 이르는 거리를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은 국기를 흔들고 북을 울렸다. 이는 2004년 초 있었던 차베스에 대한 국민소환운동 이후 최대 규모다. 셔츠 차림의 로살레스 후보는 “정부가 국가의 막대한 석유 수익을 선심(善心) 외교에 허비한 결과 이 나라에는 ‘엄청난 부자 정부와 가난한 국민’이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99년 집권 이후 범죄가 남미 최악으로 치닫고 납치건수는 426%가 증가했는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분열돼 있던 야권은 최근 로살레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로살레스는 서부 콜롬비아에 접한 유전지대인 술리아주의 주지사를 연임한 인기 정치인. 정부의 투표관리체제의 불투명성과 부정선거 우려를 들어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던 세력들도 그를 중심으로 뭉쳤다. 야권은 지난해 총선을 보이콧했다가, 차베스의 의회 장악이라는 결과만 초래하는 악수(惡手)를 둔 적이 있다. 차베스는 여전히 여론조사에선 우위다. 하지만, 최근 그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사이 로살레스는 10%대의 지지율이 30%대로 치솟았다. (상파울루=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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