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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에도 칠레 시위 지속…총파업 개시로 노동자 가세 피녜라 대통령의 연금·임금 인상안도 시위대 분노 못 달래 사망자 18명으로 늘어…지하철 운행은 점차 재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사과와 유화책도 시위대를 달래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칠레 곳곳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고 칠레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 칠레 중앙노동조합총연맹(CUT)이 주도하는 이틀간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노동자들이 시위에 대거 가세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로 지금까지 칠레 전역에서 모두 18명이 숨졌다. 전날 음주운전 차량이 시위대를 덮쳐 4살 어린이 등 2명이 숨지고,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칠레 인권단체에 따르면 군경과의 충돌로 사망한 시위대는 5명이며 부상자는 269명에 달한다. 비상사태 선포와 통행금지 등 강경대책을 내놓으며 폭력 시위를 규탄해온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는 눈에 띄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위대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연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았다. 전향적인 대책이라는 평가도 나왔으나 시위대의 분노를 달래기엔 충분치 않은 모습이다. CNN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번 대책이 진정성 없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산티아고 시민 카를라 아라네다는 AFP통신에 "대통령이 말한 것들이 그다지 쓸모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도 피녜라 대통령이 들고 온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시위는 이어졌지만 혼란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이날도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긴 했으나 대체로 시위 양상이 전보다는 더 평화로워졌다고 AFP통신과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주말에 운행을 전면 중단했던 산티아고 지하철도 운행 재개 노선을 점차 늘리고 있고, 약탈을 우려해 굳게 문을 닫았던 상점들도 이날 더 많이 문을 열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칠레 국민의 67%는 이번 시위가 "높은 생활 물가, 불공평하고 부당한 생활 여건 등에 지쳐서 일어난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유화책도 무위에 그치면서 칠레 시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칠레 산티아고에선 내달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24 05:35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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