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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화, 주정부 자치확대, 정.부통령 신임투표 등 변수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 주민투표와 정.부통령 및 주지사 신임투표 실시안 등으로 극도의 정국혼란상을 보이고 있는 볼리비아 사태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르시아 대통령은 전날 제5회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수도 리마를 방문한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정국이 갈수록 꼬이면서 내전으로 폭발할 수 있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가르시아 대통령의 발언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야권이 장악한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 움직임에 대해 잇단 국유화 조치를 통한 강공으로 맞서면서 좀처럼 정국혼란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전날 열린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서도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에너지 산업에서 시작돼 최근 이탈리아 자본의 통신회사에 이르는 국유화 조치를 언급하면서 "볼리비아에서 공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전략산업 국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EU의 한 전문가가 "볼리비아의 외국인 투자 여건은 최악"이라고 주장하는 등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동부 산타크루스 주정부가 지난 4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자치권 확대안이 85% 이상의 찬성률로 통과되자 자치정부를 선언하는 등 탈(脫) 모랄레스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베니. 판도, 타리하 등 3개 주에서도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는 8월 10일 자신과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 전국 9명의 주지사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011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리네라 부통령은 신임투표에서 지난 2005년 12월 대선 당시의 득표율 53.74%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정.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정국혼란이 이처럼 가열되면서 볼리비아 정치권 일부에서는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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