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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라과이도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직접수입을 추진하면서 천연가스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EFE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6~17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제5차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나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직접수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과이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를 거쳐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간접수입해 왔으나 아르헨티나가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향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반 카넬라스 볼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와 라디오에 출연해 "루고 당선인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천연가스 직접수입 의사를 전달했으며, 모랄레스 대통령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남미 좌파 3인방의 한 명인 모랄레스 대통령과 역시 좌파 정치인인 루고 당선인이 에너지를 고리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모랄레스 대통령이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를 취한 이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천연가스 생산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의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4천100만㎥ 정도며, 이 가운데 2천700만~3천만㎥가 브라질로 수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는 하루 평균 770만㎥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실제로 수출되는 양은 300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볼리비아 내수시장 소비량까지 합치면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소한 하루평균 4천600만㎥가 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라과이까지 직접수입을 추진할 경우 남미 국가 간에 천연가스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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