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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위 사태에 '된서리' 맞은 쿠바 의사들, 속속 귀국 볼리비아·에콰도르, '反정부 시위 선동' 의혹 제기하며 쿠바 의사 추방 쿠바 정부의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의사 파견'이 최근 중남미 각국의 시위 사태 속에 논란의 대상이 됐다. 21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최근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 파견돼 있던 쿠바 의사들이 속속 본국으로 돌아갔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정부가 사실상 추방한 것이었다. 이는 최근 양국에서 벌어진 시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좌파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우파 임시정부가 들어선 볼리비아는 지난주 시위대에 자금을 전달하려 했다는 혐의로 쿠바 의사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은행에서 10만 볼리비아노(약 1천700만원)를 인출해 소지하고 있다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 롱가리치 볼리비아 임시 외교장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간 볼리비아를 괴롭힌 (시위대의) 공격적인 행위에 쿠바인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해당 의사들이 소지하고 있던 돈은 라파스 지역에 있는 의사들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매달 인출하는 금액이라며 이들이 시위 사태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쿠바 정부의 부인에도 볼리비아에 있던 700여 명의 쿠바 의사들은 비행기를 나눠타고 모두 쿠바로 돌아갔다. 에콰도르에 있던 400명도 19일부터 속속 귀국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최근 에콰도르에서 일어난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 과정에서 관용 여권을 이용해 쿠바인 250명이 에콰도르에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시위 사태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갖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쿠바 정부는 이 의혹 역시 부인하고 있다.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많은 쿠바는 1960년부터 외국 정부와의 의료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 의사들을 해외에 파견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65개국에 2만9천 명의 쿠바 의사들이 파견돼 있다. 쿠바 의사들은 보통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의사 수출'은 쿠바 입장에서 쏠쏠한 외화벌이 수단이기도 했다. 외국 정부는 의사들의 급여를 쿠바 정부에 전달하고, 쿠바 정부는 일정액을 제하고 의사들에게 나눠줬다. 쿠바는 의사 파견이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국제 협력사업이라고 설명하지만 미국 정부는 의사들에 대한 쿠바 정부의 대우가 매우 나쁜 데다 의사들에게 정치적인 활동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들어선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극우 정권은 쿠바와의 의료 협력을 중단하고 8천여 명의 쿠바 의사들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중 일부는 브라질에 남아 난민 지위를 얻었다. EFE통신은 "에콰도르와 볼리비아에서 쿠바 의사들이 철수한 것은 쿠바의 재정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22 08:20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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