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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농업파업으로 내수 위축..현금인출 사태 우려 인플레율 상승 조짐과 지난 3월부터 계속된 농업 부문 파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10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된 인플레율 조작 시비와 농업 부문 파업으로 내수시장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위기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 부문 파업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취하면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들썩이는 인플레율에 있다는 것이 신문의 진단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농업 부문 파업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제 전반에 예상보다 빠른 충격을 주고 있다"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업 부문 파업의 여파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지난 수일간 전망치를 4%대까지 낮춰잡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이어온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과거 경제위기 상황에서와 같은 대규모 현금인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일간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중은행에서는 현금인출과 미국 달러화 환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에서 인출된 현금은 미국 달러화로 환전돼 인접국 우루과이 은행에 예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La Nacion)이 우루과이 금융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 평소보다 8% 정도 증가한 8억2천만 달러가 예치됐으며, 예금주는 대부분 아르헨티나인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경제의 위기 신호는 내수시장 소비 위축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농업 부문 파업이 시작되면서 아르헨티나 내 신차 판매량은 5~10% 정도 감소했으며, 1~4월 사이 농업용 기계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어들었다. 의류와 가전제품 판매량도 최근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업 부문은 수출세 인상 조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파업을 계속하는 한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축산물을 운송하는 트럭 16만대의 발이 묶이고 수출 감소로 인한 손실이 월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또 농업 파업으로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올해 인플레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25~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농업 부문의 정면대결 양상이 계속되자 재계는 물론 종교계까지 나서 화해를 촉구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 주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농업 부문은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야 하며, 정부도 사태를 극한상황까지 몰고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물론 최근 집권당 대표로 취임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까지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 유지와 농업 부문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상파울루 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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