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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국유화 정책 강경선회 여부 주목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국유화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천연가스 산업 국유화 조치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일정한 시한 안에 투자 확대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볼리비아 국영에너지기업인 YPFB가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설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특히 최대 투자기업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포함해 모든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운영하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에 대해 국유화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은 다국적 기업의 투자 부족에 따른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의 경우 지난 2006년 5월 모랄레스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중단했던 볼리비아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5개월 전 재개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 대한 수출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볼리비아의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4천100만㎥ 정도며, 이 가운데 2천700만~3천만㎥가 브라질로 수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는 하루 평균 770만㎥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실제로 수출되는 양은 300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볼리비아 내수시장 소비량까지 합치면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소한 하루평균 4천600만㎥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좌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직수입을 요청하고 나서면서 남미지역 내 천연가스 쟁탈전까지 예고되고 있다. 파라과이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를 거쳐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간접수입해 왔으나 아르헨티나가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자국 내 3개 외국계 에너지 기업과 1개 통신기업에 대한 국유화를 발표했다. 국유화 대상 기업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차코(Chaco)와 영국 애쉬모어 및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셸이 운영하는 송유관 업체인 트란스레데스(Transredes), 에너지 물류회사인 CLHB 등 3개 에너지 관련 업체와 텔레콤 이탈리아가 50% 지분을 보유한 유선통신업체 엔텔(Entel) 등이다. 신문은 그 동안 다소 완화 기미를 보였던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정책이 최근의 잇따른 조치를 통해 다시 강경 입장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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