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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영사 관계 복원하자" 제안에 콜롬비아 '단칼 거부' 지난해 단교 선언한 마두로, 범죄인 인도 문제 계기로 손 내밀어 두케 "단교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비둘기 행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년 가까이 단교 상태인 콜롬비아에 영사 관계 복원을 제안했다. 두케 대통령은 "비둘기 행세 하지 말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콜롬비아와) 영사급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을 향해 "내 말을 들으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서도 "우리의 이견 속에서도 원활하고 상호 존중하는 소통을 하기 위해" 영사 관계를 다시 수립하고 싶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마두로 정권은 앞서 지난해 2월 콜롬비아와 정치·외교적인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두케 정권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한 데다 과이도 의장을 도와 원조 물품을 베네수엘라로 반입하려 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후 콜롬비아는 마두로 정권이 콜롬비아 반군 잔당들을 비호해줬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 관계는 줄곧 악화해왔다. 이날 마두로의 외교 관계 일부 회복 제안은 최근 양국 간에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넉 달 전에 콜롬비아에서 탈옥한 아이다 메를라노 전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체포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단교 상태인 마두로 정권 대신 과이도 의장에게 메를라노 인도 요청을 해야 했다. 해외 순방 중인 과이도는 귀국하는 대로 메를라노 송환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마두로 정부가 사법당국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과이도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두케 대통령을 향해 "후안 과이도가 베네수엘라 경찰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며 "무분별함과 이념적 광신, 정치적 극단주의는 이제 됐다. 실용적으로 굴라"고 촉구했다. 그는 콜롬비아와 마찬가지로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베네수엘라에 대사관을 계속 두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같은 제안을 일축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에 따르면 두케 대통령은 이날 "우리(외교관들)를 추방하고 관계를 깬 것은 그 독재자였다"고 마두로를 비난하며 "이제 와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행세를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는 "독재정권" 하에서 영사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디아 블룸 콜롬비아 외교장관도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의 불법 정권과 외교 관계가 없는 탓에 이번 (메를라노 인도)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는 우리 노력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1/31 06:28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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