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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장남, 콜롬비아서 마약원료 코카 퇴치에 앞장 코카 재배지역에 총 2억 달러 지원해 대체 작물 재배 유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장남인 하워드 버핏(65)이 콜롬비아에서 마약원료인 코카 재배를 근절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이끄는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지역인 가난한 콜롬비아 마을 티부를 탈바꿈하는 데 향후 몇 년간 2억달러(약 2천36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티부는 여의도 면적의 40배가량인 114㎢의 코카 재배지를 갖춰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 경작지다.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 체결로 반군이 해산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티부의 이권을 노리고 온 마약 조직들로 최근 범죄율도 급증했다. 하워드 버핏은 이 지역에 도로와 건물을 건설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민들이 코카 대신 카카오와 같은 합법적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려 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새 작물 재배법을 가르치면서 판로까지 마련해준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오는 2023년까지 콜롬비아 내의 코카 생산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정부의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하기 위해 하워드 버핏이 도움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버핏은 두케 대통령과 함께 최근 티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아버지 워런 버핏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지역 주민들은 오래 소외됐던 마을에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 무명의 미국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업가이면서 농부, 전 정치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타이틀을 지닌 하워드 버핏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여러 자선활동을 벌여왔다. 2017년에는 거주지인 미국 일리노이주 메이컨 카운티의 보안관에 선임돼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자원봉사 경찰관으로 678시간을 순찰하면서 마약중독에 따른 폐해를 직접 목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14 03:33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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