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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코로나19 대응 위해 IMF에 50억불 지원 요청

마두로 "코로나19 진단과 대응 체계 강화에 쓸 것"

극심한 경제난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은 베네수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50억달러(약 6조2천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 의료체계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IMF에 공식적으로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레아사 장관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자평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에게 보낸 서한도 첨부했다.

15일 자로 돼 있는 이 서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엄격하고 철저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금융제도(Rapid Financing Instrument)의 긴급 자금으로 베네수엘라에 50억 달러를 지원할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귀하의 훌륭한 기관에 요청한다"며 이 자금이 "우리의 진단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질병이 얼마나 공격적이고 전염성이 높은지 알고 있다"며 "전파를 막기 위해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엔 지금까지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오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의약품과 마스크 등은 물론 물과 전기조차 충분치 않아서 코로나19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사람들이 가능하면 집 안에만 머물도록 했다.

베네수엘라가 IMF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그동안 IMF를 가리켜 "미국 제국주의의 도구"라거나 중남미 국민을 빈곤으로 몰아넣은 "암살범"이라고 비난해 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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