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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이 과거와는 달리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소비붐까지 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반면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에는 불경기란 단어가 없다'는 듯 소비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모건 스탠리 브라질 사무소 마르셀로 카르발료 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에는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브라질은 폐렴에 걸리곤 했으나 이제 그런 일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중산층을 포함해 브라질 국민의 전반적인 소득 증가가 소비 확대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브라질에서 소비붐이 조성되고 있는 이유로 1차 산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와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 증대 및 고용 확대, 상파울루 증시의 폭발적인 활황세를 가져오는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을 들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의 효율적인 인플레 억제 정책과 미래 경기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가진 중산층의 개인신용대출 확대도 브라질의 호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장기저리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 주택,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 신용대출업협회의 에리코 페헤이라 회장은 "브라질의 요즘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과거에는 소비자가 아니었던 계층이 소비자로 변했다는 것"이라면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어났으며,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소비붐을 이루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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