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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찬반시위후 협상 일정 전격 취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에 항의하는 농업 부문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협상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지 방송인 '라디오 10'과의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이날로 예정돼 있던 정부와 농업부문 간의 협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농업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시위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어 현재로서는 협상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해 협상 결렬의 책임이 농업 부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업단체 측에서는 "시위가 확산된 것은 정부가 인플레를 억제한다며 수출세를 인상하고, 이후 농업 부문과의 협상에서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에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300㎞ 떨어진 로사리오에서 수만명의 농민들이 모인 가운데 수출세 인상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지도부는 "시위 현장에 모인 농민이 30만명을 넘고, 취재진도 2천여명에 달한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 여론과 언론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쪽 1천600㎞ 떨어진 살타 시에서 열린 대중집회 연설을 통해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에 대해 특정 부문의 이해관계가 앞서서는 안된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자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21일간 파업을 벌였으며, 정부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개월의 '휴전'기간을 거쳐 이후 지난 8일부터 파업을 재개했다가 2주 만인 21일 중단을 선언했다. 농업 부문 파업은 지난 2003년부터 이어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부부 집권 체제에서 최대의 위기가 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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