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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리안 피해 복구 중에 더 심한 악천후 예고 지붕·전기도 없는 카리브해 민가들에 '엎친 데 덮친 격' 허리케인 도리안이 지난해 할퀴고 간 상처가 여전한데 올해 태풍 시즌이 또 다가왔다. 더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복구 작업도 거의 멈춰 섰다는 점이다. 카리브해의 '관광 천국' 바하마 얘기다. 이곳에는 여전히 지붕이 날아간 주택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 허다한 상황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재민이 자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어서 주민 상당수가 텐트나 임시거처에 거주할 상황에 빠졌다. 카리브해와 대서양 북대서양에 위치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바하마 역시 코로나19와 여느 해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의 이중고에 빠지게 됐다.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가 타격을 입고, 지난 허리케인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허리케인 대피소에 주민이 밀집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크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기상 과학자들은 6월1일∼11월30일까지 허리케인 시즌에 19개 태풍이 발생하고, 그중에 6개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평균 12개 태풍이 발생해 3개가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는 것을 고려할 때 피해 복구와 예방책이 없을 경우 더 큰 피해가 불가피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영업과 크루즈 관광,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 활동 규모가 20%가량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보건 당국은 의약품을 포함한 비상 물품을 비축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1일 허리케인 도리안이 이 지역을 덮쳐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천채의 건물이 파괴되면서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불과 몇 달 전 일로 정부는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와중에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바하마에는 확진자가 104명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복구 작업과 허리케인 대비책은 늦어지게 됐다. 피터 턴퀘스트 바하마 부총리는 "허리케인 피해가 커질 경우 재정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며 "올해 태풍이 없기만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피소 부족으로 지난 5월 현재 25개 대피소 중 12개만 사용 가능해 인구 2%만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하마 정부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해외 관광객을 이른 시일 내 받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또다시 봉쇄 강화로 이어지고, 그 결과 태풍 피해 예방과 복구가 더뎌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aayy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05 12:17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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