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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동굴서 발견된 인간 유골의 수수께끼 풀 단서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수중동굴들에선 최근 15년간 1만 년 전 안팎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체 유골이 연이어 발견됐다. 그 옛날 비좁고 위험한 싱크홀 동굴에 왜 사람이 들어갔는지는 미스터리였다. 실수로 떨어졌는지, 아니면 숨을 곳이나 먹을 것을 찾아 일부러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수수께끼를 풀어줄 수 있는 단서가 최근 발견됐다.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 연구자들은 멕시코 수중동굴에서 1만∼1만2천 년 전의 광산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3일(현지시간)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소개했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 600시간이 넘는 잠수 탐사 결과 수중동굴 안에서 채굴에 쓰인 도구나 인간이 불을 피운 흔적, 채굴 후 잔해 등이 발견됐다. 이는 미주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광산 중 하나라고 AP는 전했다. 1만 년 전 인간이 그곳에서 캔 광물은 붉은빛을 띤 대자석으로, 지금도 염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고대 인류도 대자석을 동굴 벽화나 몸 치장, 의식 등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들은 대자석을 찾거나 채굴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시 동굴은 물에 잠겨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가, 마지막 빙하기 이후인 약 8천 년 전 해수면이 상승하며 지금처럼 수중동굴이 됐다. 관광 명소이기도 한 수중동굴에선 지난 2007년 1만3천 년 전 소녀 '나이아'의 유해가 발견돼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나이아와 동시대 사람들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동굴 미로 속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여러 가설이 있었지만 고고학적 증거와 들어맞는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연사연구소(INAH)의 로베르토 훙코 산체스는 AP에 "고대 사람들이 단지 물을 얻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광물 채굴을 위해 동굴에 들어간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브랜디 맥도널드 미 미주리대 교수는 "인간이 수십만 년 전부터 대자석을 사용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이미 전 세계에서 나왔다"며 "네안데르탈인도 대자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04 08:22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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