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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6일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잔'에 출연, 남미지역의 통합중앙은행과 단일통화 창설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공식 출범을 선언한 남미국가연합(UNASUL)이 과거 남미독립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 장군(1783~1830년)이 구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의 남미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미지역은 이제 통합중앙은행과 단일통화를 창설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미 단일통화 창설 문제는 그동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수차례 주장해 왔으나 공론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UNASUL 출범을 계기로 브라질이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2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12개국 정상회의에서는 정치.경제.사회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UNASUL의 공식 출범이 선언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UNASUL 출범은 남미지역의 오랜 숙원인 남미통합의 꿈을 실현해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UNASUL은 앞으로 유럽연합(EU)처럼 남미를 대변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반대로 창설 선언이 늦춰진 남미안보협의회에 대해서도 "EU 역시 단일통화를 만들고 EU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이런 문제 때문에 EU 자체가 위기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도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관련, 룰라 대통령은 오는 7월 20일 콜롬비아를 방문해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고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안에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UNASUL이 남미지역의 정치 지형과 국제적 위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UNASUL 출범으로 각 회원국들은 더 강력하고 확고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며, 미국 및 EU와 대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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