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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코로나19 등으로 경제난 심화하자 달러 거래 유도 경제난이 깊어지고 있는 쿠바가 달러에 붙던 10% 세금을 없애고, 달러 사용 허용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힐 경제장관은 오는 20일부터 미국 달러에 적용되던 10% 세금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 강화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라며 쿠바 안팎의 국민에게 모두 혜택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지난 2004년부터 미 달러를 예금하거나 환전할 때 10%를 공제해왔다. 10달러를 예금하면 계좌엔 9달러만 남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난 심화로 돈줄이 더욱 마르자 국민의 달러 사용을 유도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정부의 달러 보유를 늘리기 위해 세금을 없애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 정부는 아울러 달러 사용이 가능한 범위도 늘리기로 했다. 20일부터 일부 상점에서 식품이나 위생용품 등을 달러로 살 수 있게 된다. 앞서 쿠바 정부는 지난해부터 80개 '달러 상점'에서 가전제품과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등을 달러 등 외화로 살 수 있게 하고, 올해엔 중고차 달러 거래도 허용했다. 쿠바는 무역과 소매업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국영 상점 대신 민간 암시장에서 달러를 소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오랜 금수 조치와 동맹 베네수엘라의 몰락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쿠바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속 수위가 높아지는 미국 제재로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관광업 마비 등으로 달러가 끊기면서 물품 수입도 어려워져 쿠바의 생필품 부족도 심화했다.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올해 쿠바 경제가 8%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학자 오마르 에베를레니 페레스는 AFP에 "상점에 계속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선 달러가 필요하다"며 이번 정부의 조치들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바 중앙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파벨 비달은 로이터에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18 01:45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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