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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서식지 위협받아 멸종위기…올해 화재 7천339건으로 작년보다 130% 증가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브라질 중서부 판타나우 지역에서 계속되는 화재 때문에 생태계가 처참한 수준으로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종의 서식지가 좁혀지면서 자칫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판타나우에서는 지난달부터 화재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큰 피해를 내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이달 1∼15일에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3천121건으로 지난해 8월 한 달간 일어난 화재 건수 1천690건보다 거의 배가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화재는 7천3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이상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1천684건의 화재가 보고됐다. 지난해 7월(494건)의 3.4배 수준이며, 지난 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환경 전문가들은 판타나우에서 화재와 연기 때문에 '푸른 머리 마코앵무'와 같은 희귀종이 서식지에서 쫓겨나는 등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타나우 지역에서 '푸른 머리 마코앵무'의 15%가 서식하는 상 프란시스쿠 두 페리가라 농장은 화재로 거의 모두 파괴돼 버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 밖에도 판타나우 지역 곳곳에서 원숭이와 파충류. 사슴 등 동물의 사체가 불에 탄 채 발견되는 등 처참한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이 가운데 80%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판타나우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판타나우 지역의 올해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화재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PE의 자료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브라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로 축구 경기장 4천450만개 넓이에 해당하는 31만8천㎢의 삼림이 파괴됐다. 지난해 산불로 파괴된 삼림 면적은 2018년의 17만㎢와 비교해 86% 늘어났고, 2012년(39만1천㎢)과 2015년(35만4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18 01:44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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