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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비리와 무관한 영상…검찰 수사하라" 전직 대통령들을 포함한 정치권의 부패 의혹이 멕시코 정계를 흔드는 가운데 이번엔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 현금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영상 속 돈거래는 비리와 무관하다며, 정부를 흠집 내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라티누스가 처음 공개한 두 편의 영상 속에는 두 남성이 종이 봉투에 든 돈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겼다. 돈을 건넨 쪽은 현 정부 고위 공무원을 지낸 다비드 레온, 받는 쪽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동생 피오 로페스 오브라도르다. 영상이 공개된 후 레온은 자신이 공직이 아닌 민간 컨설턴트로 일할 때인 2015년 찍힌 영상이며, 선거 자금을 모금해 당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곧 보건부 요직을 맡을 예정이던 레온은 의혹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동생이 받은 돈은 지지자들이 당 직원들 거마비 등으로 기부한 것이며, 비리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 사실이 있다면 누구라도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할 경우 자신도 출두해 진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은 멕시코 이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부패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에밀리오 로소야 전 국영석유회사 페멕스 사장이 전직 대통령 3명을 포함한 이전 정권 인사들의 비리 사실을 진술한 검찰 문서가 최근 공개되며 큰 파장을 불러왔다. 직전에는 페멕스 관계자가 옛 상원 직원에게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현금을 건네는 영상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018년 89년 만에 좌파 정권교체를 이루고 집권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영상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전 정권에 만연했던 부패를 비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동생 영상 공개가 정부에 흠집을 내려는 일종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 똑같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흔한 전략이라고 일축하며 "정부의 이미지를 해치려는 목적이지만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22 05:48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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