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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바티칸 방문 중인 영부인 통해 교황에 서한 멕시코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과거 스페인 식민지배 시절 가톨릭 교회의 원주민 탄압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재 바티칸을 방문 중인 부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 뮐러 여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교황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공개한 서한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가톨릭과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며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에 온 1521년 이후 원주민들이 잔혹한 탄압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주민들은 "그들의 신념과 문화에 반하는 무례한 행위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식민지배와 함께 중남미에 유입된 가톨릭은 침략자들의 통치 도구로 활용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당시 스페인 정복자들이 원주민들의 개종을 강요하면서 지금 가톨릭은 중남미에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스페인 국왕과 교황에게 "칼과 십자가를 들고 저지른 학살과 압제"를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했으나 스페인 정부는 "500년 전 일은 지금 이 시대의 이해에 따라 판단될 수는 없다"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역시 스페인 피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남미 볼리비아를 방문해 식민 시절 교회가 '신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많은 중죄를 저질렀다"며 사과한 바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11 05:19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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