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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퇴진 이끈 작년 10월 대선 무효화 후 오는 18일 새 대선 좌파 MAS당 아르세 선두·메사 전 대통령 추격…결선투표 가능성 남미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1년 전 대선 이후 극심해졌던 사회 혼란과 분열이 새 대선을 기회로 봉합될지, 또다시 혼란이 재연될지 기로에 놓였다. 상·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대선이 부정 시비로 무효가 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것이다. 당시 대선에선 4선 연임에 도전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 짓는 결과가 나왔지만,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두고 거센 불복 시위가 일었다. 미주기구(OAS)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보고서를 내고 군 수뇌부까지 나서 대통령의 퇴진을 권고하자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1월 물러나 망명길에 올랐고 대선 결과는 무효가 됐다. 당시 우파 야당 소속 상원 부의장이던 자니네 아녜스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 1년 가까이 임시 정부를 이끌었다. 모랄레스 퇴진과 아녜스 취임 후 이번엔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고 깊어진 갈등과 분열은 봉합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두 차례 연기된 이번 대선에선 총 6명의 후보가 겨룬다. 모랄레스 전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루이스 아르세가 모랄레스의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 후보로 나섰고, 지난해 대선에서 모랄레스와 맞붙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이번엔 아르세 대항마로 나섰다. 지난해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했던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 작년 대선에서 깜짝 3위를 차지했던 한국계 목사 겸 의사 정치현 씨도 대권에 도전한다. 후보는 여럿이지만 누구보다 존재감이 있는 것은 후보 명단에 없는 모랄레스다. 이번 선거는 모랄레스 후계자와 반(反)모랄레스 후보들의 대결로 단순화할 수 있다. 아르세가 당선되면 현재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복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랄레스의 귀국은 요원해진다. 아녜스 임시 대통령과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도 출마했다가 반 모랄레스 표 결집이 필요하다며 각각 9월과 10월에 하차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일단 아르세가 대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MAS 지지층인 원주민과 농민 등의 굳건한 지지 속에 20% 후반에서 40% 초반까지의 지지율을 보인다. 메사와 카마초가 뒤를 잇고 있다. 아녜스 사퇴 후 메사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1, 2위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일부 조사에선 메사가 아르세에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볼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 50%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결과가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여론조사 추세로 보면 아르세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곧바로 당선을 확정 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월 29일로 예정된 결선 양자대결에서 보수표가 결집하면서 메사가 더 유리해진다. 볼리비아의 도농·계층·인종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첨예해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거나 패배한 후보가 불복한다면 지난해처럼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다. 누가 당선되든 5년간의 임기가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뿌리 깊은 갈등과 분열을 봉합해 사회통합을 이뤄야 하고, 코로나19로 후퇴한 경제와 높아진 빈곤율 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여전히 하루 백 명 단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볼리비아가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 채 대선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15 01:52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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