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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비스카라 대통령에 탄핵절차 개시…탄핵 찬성 여론은 불과 20% 페루 의회가 마르틴 비스카라(57)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또다시 개시하기로 했다. 지난 9월의 탄핵 시도가 무산된 지 6주 만이다. 2일(현지시간) 페루 의회는 최근 비리 의혹이 제기된 비스카라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탄핵 절차 개시를 위해선 전체 130석 중 40%인 52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날 찬성 60표, 반대 40표, 기권 18표로 통과됐다고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다. 페루 검찰은 최근 비스카라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이던 2011∼2014년 인프라 공사 계약을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230만솔(약 7억2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탄핵 절차 개시가 결정되면서 의회는 내주 비스카라 대통령의 소명 절차를 거쳐 탄핵안 표결에 나선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3분의 2인 87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내년 7월 임기 종료를 앞둔 비스카라 대통령은 두 달도 안돼 다시 탄핵 위기에 몰리게 됐다. 페루 의회는 지난 9월 비스카라 대통령이 정부와 한 가수의 부적절한 계약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된 후 곧바로 탄핵을 추진했다. 당시에도 비스카라 대통령은 부패 의혹을 부인했고, 최종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32명에 그치며 위기를 넘겼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의회의 탄핵 시도가 비스카라 대통령 축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2018년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 관련 비리에 연루돼 물러난 후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현재 페루 의회에 비스카라 대통령 소속 정당의 의원이 1명도 없지만, 대통령이 의회보다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도 섣불리 대통령을 몰아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엘코메르시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페루 국민의 78%는 비스카라 대통령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운 후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03 09:03 송고 106.253.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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