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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눈엣가시’ 베네수엘라 안보리 못갈듯 [동아일보 2006-10-18 04:03] [동아일보]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반미(反美) 선봉장’ 구실을 해 온 베네수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베네수엘라는 16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중남미 지역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한 차례만 93 대 93으로 비겼을 뿐 줄곧 과테말라에 졌다. 10차 투표 결과는 110 대 77로 과테말라의 승리.》 안보리는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과 지역별로 할당되는 임기 2년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5개국 중 아르헨티나 후임으로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가 격돌해 왔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과테말라는 1차 투표부터 192개 회원국 중 109표를 얻어 76표를 얻은 베네수엘라를 크게 앞서며 줄곧 우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투표까지 비상임이사국 후보 당선 요건인 3분의 2 지지에 미치지 못해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지 못했다. 투표에서 지면 후보자격을 사퇴하는 것이 관례지만 베네수엘라는 절대 사퇴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선거를 미국과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 볼턴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총회장에서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벌였다.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 막대한 원조를 약속하며 안보리 진출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총회는 17일 투표를 계속했지만 회원국의 3분의 2 찬성을 얻는 국가가 나오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제3의 후보국’이 나서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임기가 만료된 비상임이사국 5개국 중 중남미 이외 지역 몫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벨기에가 16일 새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2년이다. 1979년에도 중남미 몫인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쿠바와 콜롬비아가 끝까지 대결하면서 투표가 무려 154번이나 실시된 바 있다. 결국 비상임이사국 선출에 실패하자 타협안으로 155번째 투표에서 멕시코가 당선됐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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