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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18년 이후 멕시코 제외한 중남미의 최대 교역 파트너 바이든 정권 중남미 영향력 회복 과제…중남미서도 일부 경계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내내 중국과의 기 싸움에 몰두했으나 정작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겼던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집권 기간 중국이 중남미 대부분 지역에서 권력과 영향력 면에서 미국을 앞서게 됐다"며 중남미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정권에게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8년 미국을 제치고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지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2019년엔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넓혔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전체로 보면 여전히 미국이 최대이긴 하지만,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국가들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대규모 투자와 저리의 차관을 동원한 중국의 중남미 공략은 일찌감치 시작됐으나 트럼프 정권하에서 가속했다. 지난 4년간 미국은 상대적으로 중남미에 소홀했고, 중국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으로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이 자국 상황 대처에 허덕이는 사이 중국은 중남미에 마스크 등 의료용품과 백신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에 경계감을 표현하며 ''부채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등의 경고를 쏟아냈지만, 말로만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아르헨티나의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보다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게 차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트럼프의 무능과 방치는 내 정권에선 곧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중남미 여러 국가들에 경제적·외교적으로 중요한 파트너가 된 중국을 몰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중남미 각국 관계자들은 말한다. 중국의 빠른 영향력 확대에 중남미 내부에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칠레의 일부 여야 하원의원들은 최근 외국 국영기업이 칠레의 전략 자산을 인수하는 것을 의회가 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전했다. 지난달 중국 국가전력망공사가 칠레 최대 전력회사 CGE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가전력망공사는 이미 지난해 칠레 또 다른 전력회사 칠킨타의 지분 11%도 취득해 보유 중이다. 법안 발의에 참여한 미겔 메야도 하원의원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앞으로 우리를 옭아맬 수도 있는 실크로드를 조용히 건설 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5 03:17 송고 203.253.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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