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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퀴보강 서쪽 영유권 분쟁, 국제사법재판소서 가려질 예정 남미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간의 해묵은 영토 분쟁이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뤄지게 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J는 18일(현지시간) 에세퀴보강의 서쪽 유역을 둘러싼 양국 국경 분쟁에 ICJ의 관할권이 성립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ICJ는 해당 지역을 가이아나의 영토로 인정한 1899년 중재 결정이 아직 유효한지를 가리게 된다. 최종 결론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스페인어로는 '과야나 에세키바'로 불리는 문제의 지역은 가이아나를 가로지르는 에세퀴보강 서쪽, 면적 15만9천500㎢의 지역이다. 가이아나 전체 국토의 3분의 2가 넘는다. 분쟁의 역사는 양국이 유럽의 식민지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네수엘라를 점령했던 스페인과 가이아나를 점령했던 네덜란드가 국경을 명확히 하지 상황에서 가이아나가 영국 손으로 넘어가고, 베네수엘라가 스페인에서 독립한 19세기 초반 무렵부터 분쟁이 본격화했다. 베네수엘라와 영국의 첨예한 외교 갈등으로 번졌던 국경 분쟁은 1899년 국제 중재재판소가 영국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20세기 중반 들어서 영유권 주장을 다시 이어갔다. 가이아나가 영국에서 독립하기 직전인 1966년 양국은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는데, 베네수엘라는 이로써 1899년 중재가 무효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했던 이곳에서 석유까지 발견되면서 갈등은 더욱 치열해졌다. 미국 엑손모빌 컨소시엄이 2015년 분쟁지역 앞바다에서 유전을 발견한 것을 전후로 충돌이 잦아졌다. 베네수엘라는 이곳에서 가이아나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작업하던 석유탐사선을 억류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주장이 거세지자 가이아나는 유엔에 중재를 요청했고, 중재에 실패한 유엔은 지난 2018년 이를 ICJ에 회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ICJ에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사국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이 문제가 국제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다. 이날 ICJ의 결정 이후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1966년 제네바합의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19 06:39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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