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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영국 법원의 '어산지 미 송환 불허' 환영 멕시코 대통령이 영국에서 수감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정치적 망명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에 어산지의 석방을 요청하고 어산지에게 멕시코 망명을 제안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어산지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난 그가 무죄로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영국 법원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송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송환을 허용하면 어산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댔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등을 폭로해 미국 등의 수배 대상이 됐으며,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돼 복역 중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어산지의 송환을 불허한 영국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정의의 승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멕시코 대통령은 이전에도 어산지가 무죄로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멕시코는 2019년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망명을 제안하는 등 정치적 망명지로서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과거 쿠바 독립운동가 호세 마르티,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 과테말라 시민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등이 멕시코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05 01:56 송고 121.129.1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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