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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고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환경·인권·통상 등 문제를 중심으로 브라질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특히 환경문제를 통상과 연계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이유로 브라질산 제품 수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경우 브라질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중국·유럽연합(EU)에 이어 브라질의 3위 수출 대상국이다. 트럼프의 지원 아래 추진해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초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우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브라질을 개도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OECD 가입은 브라질 정부의 확고한 목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와 협력을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도 양국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5G에 사용하면 기밀과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며 5G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클린 네트워크' 구상에 참여하라고 브라질을 압박했다. 브라질 정부는 '클린 네트워크'를 지지하며 화웨이 배제를 시사했으나 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고심하다가 최근엔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를 배제한 채 5G 사업을 추진하면 이동통신 장비 교체에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네스토르 포르스테르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는 바이든 정부와의 우호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새 대통령이 브라질 사회와 정부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르스테르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임 중 브라질을 공식 방문한 사실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을 이해하고 있고 브라질 사회와 교류한 경험이 있다"면서 "브라질은 이전과 달라졌으며, 지난 수년간 브라질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해하는 것이 미국 측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진단은 포르스테르 대사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의 칼럼니스트인 케네지 알렌카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지를 약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2022년 대선 패배나 그에 앞서 탄핵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물러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121.129.1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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